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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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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4-4 #===== >꿈속의 꿈인가? 아니야, 이건… > >나미가 미처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, 오렌지색 물결이 그녀의 주변을 감쌌다. 황혼의 빛, 일몰의 빛이었다. > >나미는 뒤로 누워 파도에 몸을 맡겼다. 곧 그녀의 전신이 물에 잠겼다. 놀랍게도, 물 안에서도 나미는 숨을 쉴 수 있었다. > >마치 당연하다는 듯 나미의 머릿속이 생각으로 가득 차올랐다. 하지만 이는 상식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. > >이 생각들은 나미 본인의 것이 아닌, 다른 누군가의 경험이자 삶이었기 때문이다. > >이토록 멋진 삶을 사는 누군가의… >---- >시원한 수면 밑으로 흐르는 따뜻한 바닷물. 부드럽게 찰랑거리는 파도 소리. 나미는 행복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. > >“여긴 대체 어딜까?” > >나미가 말을 하자 수중임에도 또렷하게 목소리가 울렸다.그리고 자신이 이곳에 혼자 온 것이 아님을 기억해 냈다. > >나미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수십 마리의 알록달록한 물고기가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헤엄치고 있었다. > >왼쪽으로부터 “그녀”가 알고 있는 어린아이가 이쪽으로 헤엄쳐오고 있었다. 아이가 손을 뻗었다. >그녀는 주저 없이 그 손을 잡았다. > >마치 집처럼 편안한 기분이었다. > >두 소녀는 수면을 향해, 태양을 향해 고개를 올려들었다. > >빛줄기가 파도에 부서져 물의 우주를 수놓는 아름다운 빛의 조각이 되었다. 두 소녀는 서로의 손을 꼭 붙잡았다. > >물고기들의 색, 무지개색으로 갈라지는 햇빛, 몸을 감싸는 온기… > >이 천국과도 같은 장소는… > >기억이었다. >---- >그리우면서도, 어딘가 기묘한… 그런 종류의 깨달음. > >하지만 나미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. 그녀는 손을 더욱 꼭 붙잡았다. 해가 완전히 지고, 검은 장막이 드리운 하늘에 박힌 별들이 수면에 일렁일 때까지… > >하늘에 박힌 별들이 수면에 일렁일 때까지… > >거부하기 힘든 안락함이었다. > >그렇다. 이건 기억이다. 그 세계는 기억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었다. > >기억이 끝나면,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,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. >---- >하지만,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. > >수없이 많은 삶과 기억이 그 장소에서 나미를 기다리고 있었다. > >나미의 얼굴에 태양보다도 밝은 미소가 번졌다. > >그리고 그 마음은 깃털보다도 가벼웠다. > >이것이 기쁨이자 천국이다. > >나미는, 아르케아의 세계에 사로잡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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